ILKWON YOON

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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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KWON YOON

EDUCATION

2017 - 2019Royal College of Art (Print, MA), London, UK (Distinction Grade)
2010 - 2016Hong-ik University (Printmaking, BFA), Seoul, South Korea

Born in Incheon, South Korea

SOLO EXHIBITIONS

2026Residue of Time, Rainbowcube, Seoul, Korea
2024A Gaze in the City, IBK, Seoul, Korea
2024A Grasp at the Air, Outhouse, Seoul, Korea
2024Ways of Remembering, Pokettales, Seoul, Korea
2023Things around Us, Pageroom8, Seoul, Korea
2019Vestiges of Seeing, Chiono Reisova Art Gallery, Turin, Italy
2019Vestiges of Seeing, Business Design Centre, London, UK
2017The Moment, EK Art Gallery, Seoul, Korea
2016About the Moment, ART SPACE POP Gallery, Seoul, Korea

DUO EXHIBITIONS

2026Time and the Others (with Yoori), Sweep Seoul, Seoul, Korea

GROUP EXHIBITIONS

2026Octo-, Pageroom8 & Jiwooheon, Seoul, Korea
2026Borderline, Outhouse, Seoul, Korea
2025Time to Bloom, Hoban Artrium, Gwacheon, Korea
2025Octo-, Pageroom8/Jiwooheon, Seoul, Korea
2024Octo-, Pageroom8, Seoul, Korea
2021Climate, Research House for Asian Art, Chicago, US
2019The Others Art Fair, Corso IV Novembre 80a, Turin, Italy
2019National Original Print Exhibition, Bankside Gallery, London, UK
2019Artsdepot Open 2019, Apthorp Gallery, London, UK
2019Summer Exhibition, CRAG Gallery, Turin, Italy
2019RCA Degree Show, Royal College of Art, London, UK
2019Fear and Loathing in Hotel California, Topos Projects, London, UK
2019Eyes of Many Kinds, CGP London, London, UK
2018National Original Print Exhibition, Bankside Gallery, London, UK
2018The Solo Award, Cello Factory, London, UK
2018WiP show, Royal College of Art, London, UK
2016TETSUSON, Arts Chiyoda Museum, Tokyo, Japan

AWARDS / SELECTED

2025Shortlist for 2025 H-EAA, Hoban Cultural Art Foundation, Korea
2024Support for artistic creation activities, Seoul Cultural Foundation, Korea
2023Support for artistic creation activities, Seoul Cultural Foundation, Korea
2019Shortlist for National Original Print Award 2019, UK
2019Winner of Artsdepot Open 2019, UK
2018Shortlist for National Original Print Award
2018Distinction for Dissertation, Picking up in the ‘Bbali, Bbali’ : The Role of the Artist in Fast-Paced Society, Royal College of Art, UK
2018Winner of the 2018 Solo Award, UK

TEACHING EXPERIENCES

2026~Lecturer at Incheon National University (School of Fine Arts), Incheon, Korea
2024~Visiting Professor at Hong-ik University (BFA Printmaking Programme), Seoul, Korea
2023–2026Lecturer at Sungshin Women's University (BFA Painting Programme), Seoul, Korea
2019Technician (Etching Workshop) at Areacreativa42, Turin, Italy
2019Visiting Tutor at Falmouth University (BA Fine Art Programme), Falmouth, UK
윤일권

학력

2017 - 2019Royal College of Art (Print, MA), 런던, 영국 (Distinction Grade)
2010 - 2016홍익대학교 판화과 학사 학위, 서울, 한국

개인전

2026잔존의 모양 - Residue of Time, 레인보우큐브, 서울, 한국
2024A Gaze in the City, IBK, 서울, 한국
2024A Grasp at the Air, 별관, 서울, 한국
2024사라짐을 기억하는 방법, 포켓테일즈, 서울, 한국
2023뒤, 옆, 아래, 위, 페이지룸8, 서울, 한국
2019Vestiges of Seeing, Chiono Reisova Art Gallery, 토리노, 이탈리아
2019Vestiges of Seeing, Business Design Centre, 런던, 영국
2017The Moment, EK 아트 갤러리, 서울, 한국
2016찰나를 말하다, 아트스페이스팝, 서울, 한국

2인전

2026시간과 타자 (with 유리), 스윕서울, 서울, 한국

단체전

2026옥토-, 페이지룸8 & 지우헌, 서울, 한국
2026새의 선물, 별관, 서울, 한국
2025Time to Bloom, 호반아트리움, 과천, 한국
2025옥토-, 페이지룸8 & 지우헌, 서울, 한국
2024옥토-, 페이지룸8, 서울, 한국
2021Climate, Research House for Asian Art, 시카고, 미국
2019The Others Art Fair, Corso IV Novembre 80a, 토리노, 이탈리아
2019National Original Print Exhibition, Bankside Gallery, 런던, 영국
2019Artsdepot Open 2019, Apthorp Gallery, 런던, 영국
2019Summer Exhibition, CRAG Gallery, 토리노, 이탈리아
2019RCA Degree Show, Royal College of Art, 런던, 영국
2019Fear and Loathing in Hotel California, Topos Projects, 런던, 영국
2019Eyes of Many Kinds, CGP London, 런던, 영국
2018National Original Print Exhibition, Bankside Gallery, 런던, 영국
2018The Solo Award, Cello Factory, 런던, 영국
2018WiP show, Royal College of Art, 런던, 영국
2016TETSUSON, Arts Chiyoda Museum, 도쿄, 일본
외 다수

수상 / 선정

2025H-EAA 공모전 선정작가, 호반문화재단
2024예술창작활동지원, 서울문화재단
2023예술창작활동지원, 서울문화재단
2019National Original Print Award 2019 공모전 최종후보 선정, 영국
2019Artsdepot Open 2019 공모전 대상, 영국
2018National Original Print Award 2018 공모전 최종후보 선정, 영국
2018석사학위 논문 <Picking up in the ‘Bbali, Bbali’ : The Role of the Artist in Fast-Paced Society> Distinction 수상, Royal College of Art, 영국
2018Solo Award 2018 공모전 대상, 영국

경력

2026~인천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강사
2024~홍익대학교 판화과 초빙교수
2023~2026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강사
2019Areacreativa42 에칭 워크샵 테크니션, 토리노, 이탈리아
2019Visiting Tutor, Falmouth University (BA Fine Art Programme), 팔머스, 영국

Exhibitions

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poster
A Grasp at the Air 별관, 2024 년 11 월 8 일부터 12 월 1 일까지 신발 때문이야 , 내 신발이 때로는 네 신발이 없었던 곳에 있었기 때문이야. 추억은 애정이다. 예술에 대한 애정, 자연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연인에 대한 애정 등 모든 애정은 우리가 그 대상과 맺는 관계이지만, 모든 관계가 애정인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추억은 기억이지만 모든 기억을 우리가 추억하는 것 또한 아니다. 좋은 기억들 가운데 아주 특별한 것들만 추억의 영역까지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억들은 그 특별함의 힘 덕분에 우리가 어떤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추억이 된다. 즉 능동적인 수고 없이도 추억이 되는 것이다. 애정이란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억지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꽃피는 감정인 것과 마찬가지로, 추억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발한다. 수동성은 종종 능동성의 반의어로 언급되며 따라서 능동적이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함의를 지니기 마련인데, 애정과 추억의 담론은 그 반례를 제공한다. 애정과 추억은 아름답고 고마운 수동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윤일권의 으버(œuvre)는 추억을, 그리고 추억의 이러한 성격을 영감으로 삼는다. 아울러 추억의 대상이 지닌 소멸 가능성, 그에 따른 아쉬움의 가능성, 그리고 그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는 예술적 가능성에 대한 통찰이 작업의 무형적 재료가 된다. 10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인류보다 거대한 자연이 만든 것들조차 지속적으로 변하거늘,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 또한 변화의 가능성을, 즉 소멸과 재생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과거에 다닌 학교는 지금 새로운 학생들과 교사들이 만나는 곳이고, 리모델링 되거나 아예 철거되어 새로운 건물이 되기도 한다.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구입한 문구점도, 귀한 용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민하며 간식을 고르던 슈퍼마켓도 마찬가지이다. 그때의 경험들은 그때만의 경험들이기에 불변의 추억이 되나, 그 유형적 일부인 장소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가변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변형이 일어나면, 그 변형을 직접 목격하거나 그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 우리는 변형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느끼는 아련함을 통해 변형의 가능성이 아쉬움의 가능성을 수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우리는 아쉬움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고자 하는 성격을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기에, 극복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취하게 된다. ‘철거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추억을 함께한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하기도 하며, 먼지가 다소 쌓인 사진 앨범의 잠을 오랜만에 깨워 보기도 한다. 이처럼 변형의 가능성은 아쉬움의 가능성과 동행하고, 아쉬움의 가능성은 그 극복 가능성과 동행하며, 결과적으로 여러 일반적인 극복 방법들이 실천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방법을 넘어 예술적인 실천으로는 무엇이 가능할까. 작업의 기술적 방식으로 판화를 익히고 실험해온 윤일권은 추억의 유형적 성분들을 사진으로 1 차 재현한 다음, 전통적인 판화 기법을 넘어 새로운 동시에 자기가 사유하는 주제들과 이상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 자신만의 기법으로 2 차 재현의 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한다. 가령 학교와 학교 앞 가게 등의 건축물, 운동회와 간식 구매 등 그 장소들에서 장소-특정적으로 일어난 사건들, 그리고 당시에 실시간으로 그 사건들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사진들인 졸업 앨범 사진들을 1 차 재현의 재료로 마련된 다음, 이들이 일반적인 판화 기법으로는 재현이 불가능한 윤일권의 독창적인 2 차 재현 기법을 만나 관객에게 추억이라는 주제에 대한, 새로운 판화 기법이라는 창작 기술에 대한, 그리고 그 둘의 결합이 갖는 의미에 대한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판화 기법이라고 하는 것은 냅킨, 실리콘, 타일 등 매체의 새로움 뿐만 아니라 조각과 설치 작품 등 기하학적 새로움 또한 지닌다. 그리고 작업의 이 새로운 기술적 차원은 추억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실천 방식이라는 작업의 정신적 차원을 통해 생성 및 진화한다. 윤일권이 통찰하는 추억이란, 한마디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추억하기’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소멸-아쉬움-극복의 방정식을 지배하는 수동성을 해체하여 이에 예술적 능동성을 불어넣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우리의 추억을 구성하는 대상들이 모두 불가피하게 소멸 가능성을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다면, 그 보존을 위한 노력이나 보존에 실패하여 아쉬움의 감정을 느낄 때 쏟는 정서적 극복의 노력 말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윤일권은 제시하는 것이다. 그건 다름 아닌 우리의 추억이라고 하는 것만큼은 우리가 평생 보존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희망하는 것,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그 추억을 가지고서 새로운 유의미한 경험들을 지속적으로 생성시키는 것이다. 추억과 판화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를 해체하고 다양한 입체적인 형태로 재결합하여 그 추억을 보존하고 새로운 추억-예술-감상의 방정식들을 윤일권은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가장 최근의 방정식이 별관에서 개최하는 개인전 《A Grasp at the Air》이다. 그리고 이는 두 개의 방정식으로 구성된 일종의 연립방정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는 갤러리의 절반을 책과 형태가 유사한 전통적 사진 앨범이 아닌 ‘공간’의 형태를 띈, 그래서 펼쳐서 보는 게 아니라 몸 전체가 직접 들어가고 걸어 다니면서 그 안을 볼 수 있는, 그런 ‘신체 입장형 앨범’이고, 그 안의 작품들도 전통적인 사진이나 판화라고 볼 수 없는, 초-사진적이고 초-판화적인 입체적 작품들이다. 반면 갤러리의 남은 절반은 아예 ‘건축 판화, ’또는 좀 더 엄밀히 말해 ‘판건축’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실리콘과 타일 등의 건축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갤러리라는 건축물에 설치된 것을 넘어 아예 공간 그 자체가 되어버린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건축이라는 유형적 존재가 설사 소멸할 수 있더라도, 그에 대한 추억이라는 무형적 존재는 보존은 물론 심지어 시각 예술로 유형적 재건 또한 가능하다는 감상의 가능성을 지닌다. 윤일권이 직접 지은 이 전시의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붙잡을 수 없는 공기가 붙잡을 수 있는 게 되고, 전시는 그 새로운 공기로 둘러 쌓인 건축, 추억과 예술의 공간, 그리고 추억과 예술의 우리이다. 우리는 각자 고유의 추억들을 지니고 있는데, 이들이 서로 다른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경험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과 수업이라는 경험은 학교에서 일어나고 꿈이라는 경험은 침실에서, 또는 수업 중에 졸거나 미술 시간에 교과서에 실린 어느 작품 이미지를 보고 감명받아서 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즉 경험은 반드시 어느 장소에서 일어난다, 반드시 자기 신발이 닿은 곳에서 일어난다. 윤일권의 추억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추억들이 만들어진 모든 곳에는 그의 신발이 있었고, 따라서 신발이 닿은 곳들은 그에게 특별하다. 이 기획문의 첫 두 줄은 예술가의 그 발자취에 대한 존중과 헌사이다. 또한 그는 그곳들을 갖고서 우리의 신발이 닿을 갤러리에 예술적 발자취를 남긴다. 작가와 관객의 발자취가 만나 우리의 새로운 발자취가 되고, 새로운 추억, 그리고 새로운 예술이 되리라. 안재우(독립 큐레이터, 문화평론가)
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3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4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5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6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7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8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9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0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1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2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3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4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5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6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7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8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19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0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1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2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3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4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5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6A Grasp at the Air exhibition view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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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큐브 전시장 평면도
《잔존의 모양 Residue of Time》 레인보우큐브 2026.10.02-10.18 기억은 하나의 연속적 장면으로 보존되지 않는다. 존 버거(John Berger)가 보기를 하나의 선택 행위로 설명했듯, 우리는 눈앞에 놓인 모든 것을 똑같이 바라보지 않는다. 기억에서도 어떤 장면은 유독 선명하게 떠오르는 반면, 그 주변은 뒤늦게 따라오거나 끝내 부재의 상태로 남아 ‘보이지 않음의 층위’를 형성한다. 윤일권의 작업은 이러한 기억의 방식을 화면 위에서 되풀이한다. 수용성 종이 위에 옮겨진 사진은 서로 붙고 엉기고, 물에 녹고, 그 위로 또 다른 층이 생긴다. 사진 속 장면을 온전히 보존하려는 움직임과는 사뭇 다르다. 이미지를 손대지 않은 채 붙잡아두기보다 계속 변형시키면서, 그 안에서 무엇이 끝까지 남는지를 확인하는 일에 가까워 보인다. 윤일권의 작품을 보는 시선도 이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처음에는 선명하게 남은 형상에 붙잡히다 그곳에 잠시 머문 뒤에야 주변의 파인 면이나 녹아 흐려진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작업들에서 작가는 기억에 희미하게 남은 주변의 풍경을 판에서 파내왔다. 선명한 것을 중심에 남겨두는 동시에, 멀어진 것은 물리적인 깊이로 바뀐다. 무엇이 남았는지만큼 무엇이 사라진 자리로 밀려났는지가 화면의 모양을 만든다. 관객이 작품을 알아가는 순서와 작가가 자신의 기억을 더듬는 순서가 이 지점에서 서로를 스쳐 간다. 《잔존의 모양 Residue of Time》은 오래된 집 안에 놓인다. 1970년대의 적벽돌 양옥에는 여전히 생활의 크기가 남아 있다. 문을 통과해야 공간과 공간이 이어지며, 벽은 곧게 뻗어가다 모서리에서 꺾인다. 작품은 이 구조를 안고 들어가며 조금씩 형태를 바꾼다. 어떤 것은 벽을 따라 접히고, 어떤 것은 빛이 닿는 만큼만 나타난다. 집의 구조는 작품을 담는 틀이라기보다 이미지가 변형되는 조건에 가깝다. 가운데 거실에는 작품이 없다. 각각의 방으로 가기 위해 몇 번이고 지나치지만 굳이 머물 이유는 없는 곳이다. 이 비어 있음은 주변의 작품들보다 오히려 기억의 실재와 더 닮아 있다. 희미하게조차 떠올릴 수 없는 그 자리를 빈자리라고 인식하지도 못한 채 지나간다. 〈휘-익〉은 벽면을 가득 채운다. 멀리서는 하나의 큰 화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어디까지가 한 겹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진다. 표면은 군데군데 들떠 있고, 찢어진 틈 사이에서는 아래에 머물던 색과 형상이 새어 나온다. 켜켜이 각질이 일어난 피부에 가깝다. 〈휘-익〉에는 미리 정해진 끝의 모습이 없다. 붙이고 녹이는 일에는 정해진 횟수가 없고, 어느 순간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는 감각이 찾아올 때 비로소 멈춘다. 그 판단은 계산보다 몸의 반응에 가깝다. 공간을 이동하면 움직임이 갑자기 단단해진 작품과 마주친다. 〈2mm〉의 시멘트 조각들은 바닥 위에 흩어져 있다. 갈라진 표면은 시멘트의 질감 속으로 침잠해, 화석이 생명의 잔존을 가장 단단한 물질 속에 각인하듯 시간의 압력을 견딘 흔적을 드러낸다. 원래의 장면은 사라지고, 그 부재를 둘러싼 깊이만이 음각처럼 굳어 남아 있다. 판화는 애초에 이런 역설을 품고 있다. 판에서 파낸 곳은 종이에 찍히지 않는다. 형상을 만들기 위해 일부를 제거하고, 비워낸 면이 남겨둔 면의 윤곽을 결정한다. 결국 화면을 결정하는 것은 남아 있는 것만이 아니다. 파낸 자리 역시 그 옆의 형상을 조금씩 밀어내고, 경계를 만든다. 파낼수록 사라지는 것은 많아지는데, 이상하게도 형상은 그때 더 또렷해진다. 다른 방에서는 평평해야 할 화면이 공간의 모서리를 만나 접힌다. 이미지의 일부는 벽을 따라 휘어지고, 벌어진 흰 면 사이로 장면의 조각만 모습을 보인다. 사진은 더 이상 한눈에 들어오는 사각형 안에 머물지 못한다. 벽과 바닥, 모서리의 크기를 통과하면서 원래의 비례를 잃는다. 기억은 사건의 실제 규모와 비례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미미했던 순간이 지나치게 비대해지기도 하고, 한때 결정적이었던 사건이 회상 속에서 왜곡되고 축소되기도 한다. 과거는 이미 한 차례 접히거나 늘어나면서 재구성되며, 기억의 크기란 고정된 값이 아니라 시간적 변형을 거친 결과로서 존재한다.  마지막 방은 어둡다. 이곳에서 검은색은 단순한 배경이라기보다 빛을 선택하기 위한 조건이 된다. 빛은 색이 남아 있는 작은 부분으로 모이고, 눈은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눈이 차츰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검은 판의 표면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파인 선 사이로 건물과 나무, 주변의 풍경이 이어진다. 판과 벽의 경계도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형상이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한 번에 알 수 없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기보다 그 풍경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감각이 생긴다. 가장 선명한 부분이 먼저 오고, 주변은 한 박자 늦게 나타난다. 앞서 화면에서 일어났던 기억의 순서가 여기에서는 관객의 눈에서 실제 시간으로 반복된다. 보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윤일권은 사라진 것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지 않는다. 녹이고, 파내고, 굳히고, 일부를 어둠 속으로 밀어 넣으면서 오히려 변형된 뒤의 상태를 오래 바라본다. 그렇게 보면 부재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와는 조금 다르다. 무언가 빠져나간 뒤에도 그 주변의 모양을 바꾸고 있는 힘에 가깝다. 그래서 이 전시에서 ‘잔존’은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견뎌낸 것만을 뜻하지 않을 것이다.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거나 다른 형상의 깊이가 되며, 때로는 보이지 않는 채 주변을 바꾼다.  전시를 모두 마치고 다시 거실을 지나면, 처음과 마찬가지로 그곳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다. 그러나 이 빈자리는 처음과 동일한 공백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간과 기억의 방을 통과하는 동안 부재는 그 자체로 흔적을 남기며, 시선에 따라 변형되는 하나의 장(場)이 될 것이다.
정나라 · 독립 큐레이터
잔존의 모양 Residue of Time 전시 포스터

뒤, 옆, 아래, 위 전시 포스터

전시 정보

프로젝트명 모나드판화 2. (MonadPrintmaking 2.)

전시 작가 윤일권 개인전 ILKWON YOON

전시 제목 뒤, 옆, 아래, 위 Things Around Us

전시 기간 2023년 6월 24일(토) ~ 7월 16일(일)

오프닝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없습니다.

운영 시간 수~일요일 13:00~18:30 / 월, 화요일 휴무

전시 장소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상가) www.pageroom8.com

전시 장르 및 규모 판화, 설치 42점

전시 기획 및 담당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전시 서문 안부 작가, [별관] 기획자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문의 02-732-3088 / pageroom8@naver.com

전시 소개

‘모나드 판화’ 두 번째 작가, 윤일권

페이지룸8이 2023년에 선보이는 ‘모나드 판화(Monad Printmaking)’는 판화의 기법과 개념을 자신의 작업에 도입하여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네 명의 작가 –김가슬, 윤일권, 지야솔, 한지민- 를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이다. 판화 개념을 적용하여 입체, 설치 작업을 하는 윤일권 작가, 동판에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에디션 없는 동판화를 제작하는 김가슬 작가, 섬세한 선이 이루는 인체 형상이 탁월한 리노컷 기법을 활용하는 한지민 작가, 다양한 색채의 다색판을 이용하여 석판화를 만드는 지야솔 작가 등 총 4명의 다양한 판화 기법을 구사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볼 수있는 기회이다. 무엇으로 나눌 수 없는 궁극의 실체라는 철학 용어인 ‘모나드(monad)’처럼 타 장르에 귀속되지 않은 채, 판화를 온전한 하나의 시각 예술로서 바라보고자 한다.

《뒤, 옆, 아래, 위》: 판화의 레이어 개념을 도입한 작업의 방향성

윤일권 작가의 전시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앞에만 치중된 시선의 무게를 걷어냄으로써, 익숙함에 놓치게 되는 인식과 시각의 사각지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동판화, 석판화, 실크스크린 등을 활용한 3개의 시리즈를 소개한다. 작품 구성은 냅킨 묶음 옆면에 실크스크린으로 얼굴을 찍은 <Memory> 설치 작품을 비롯하여, 전시 공간 페이지룸8으로 오는 여정에서 작가가 발견한 장소 특정적 소재들을 다룬 <The Path of Eyes>, 유년시절에 경험한 놀이에서 취한 운동성을 구현하기 위해 동판을 반복적으로 찍어 제작한 <공간 속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판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레이어(layer)’ 개념을 시각의 다양한 층위로 상정하여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예술을 실현한다.

「Still」

안부

Still 1. 아직도, 여전히 2.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3. 훨씬 더 4. 움직이지 않는 5. 고요한 6. (영국식) 거품이 없는, 탄산이 없는 7. 정물사진, 정물화 8. 움직이는 것을 멈추게 하다, 잔잔해지다 - 훨씬 더 계절의 감각이 훨씬 더 명료하다 느끼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유독 겨울을 조금 더 인지했고, 좋아했던 계절이라 겨울을 특별히 ’겨울스럽다’라고 느꼈다. 특히나 춥고, 많은 것이 차가 우 며, 눈이 오거나 얼어붙기도 했으니까. 눈에 보이는 장면도 냄새도, 촉각적 감각도 달랐었다. 그래 겨울은 조금 더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들어서 느끼는 계절의 감각은 ‘사이에 머 무는 (시간)’이 자리했다. 사실 그 ‘사이’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땀이 조금 날지도 모르는 온 도에서 불어오는 담백한 바람, 춥다고 하기엔 온기를 머금고 있고 덥다고 느끼기엔 스치는 청 량함 같은, 사이에 머무는 시간(감각)을 말한다. 스스로를 꽤나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라 생 각해서일까, 사이에 머무는 시간과 계절의 묘한 위안이 좋다고, 좋아졌다 생각했다. -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저 하루를 겸허하게 아니 건조 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에게 계절의 감각이 무슨 소용일까? 날씨? 주변 풍경? 온도-습도? 나아가 공기의 무게와 냄새 따위에 인지보다는 어쩌면 조금은 더 경제적이거나 현실적인 것에 만 초점이 맞춰져있을지 모른다. 최근에 들어서야 사이의 머무는 계절을 좋아하게 된 건 시간 에 쫓겨 나 역시 누구보다 조급함과 건조함이 더 강해진, 그럼에도 그 후의 일이었다. 고작 몇 시간, 몇 분도 아까워하는 삶에서 스쳐지나가는 순간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껴서일까? 생 각보다 그 찰나의 감각은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그때 더 크게 와 닿을 수 있었다. - 움직이지 않는 어디로 향하는지 조차 알지 못한 채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뛰어가는 이에게 박수를 쳐주거나 물을 쥐어줄 수 있으며, 같이 뛰어주거나 왜 이러고 사냐며 욕을 퍼부을 수도 있다. 없는 결 승선을 만들어줄 수도 있으며, 다리를 걸어 강제로 넘어뜨릴 수도 있다. 무엇인가 하나를 해줘 야 한다면 내 선택은, 가까이 다가가 나지막이 강한 어조로 말해준다, “얼음.”얼음은 내가 해 줄 테니 ‘땡’은 스스로 언제든 외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땡’이후에 다시 달리는 것도 쉬는 것도 주저앉는 것도 걷는 것도 결국 스스로의 몫이지만 적어도 잠시 멈추는 시간의 주문을 외 친다. ‘얼음’ - 움직이는 것을 멈추게 하다, 잔잔해지다 걷는 일이 줄었다. 의식적으로 걷거나, 운동의 목적이 아니고서야 다양한 이유로 걷는 일은 줄 고 있었다. 걷는다는 건, {다리를 움직여 바닥에서 발을 번갈아 떼어 옮기는 것, 어떠한 방향 으로 나아가는 것,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과 같은 사전적 뜻이 있다. 걷는 일이 줄었다는 건, 사전적 뜻만큼이나 신체적이나 개념적으로 움직임과 방향성 그리고 일종의 삶의 지향성까지 줄었다는 것 . 나아가 시선이 머무는 곳/것, 들리는 소리/음악, 주변의 냄새/향기, 스치는 추억/ 생각 등 ‘걷기’의 행위에서 체득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 상태 같았다. - 정물사진, 정물화 생명을 잃은 사물 이라는 어원을 가진 뜻의 Still life. 몇 가지 가설과 스토리를 품고도 여전 히 그의 이름은 Still life. 어떤 단어 혹은 미술 언어의 어원에서 정의하고 있는 뜻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다. 테이블 위에 올려 진 과일과 접시, 포크와 나이프, 화병의 꽃만이 정물 인 것일까? 걷다 마주치는 장면과, 사물의 모습은 정물이 될 수 없는가? 움직이 지 않는 것은 생명을 잃어버린 것인가? 움직이는 모든 것은 살아있는 것인가?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다 해도, 그저 작은 질문들이 삶 속에 있었으면 한다. - 고요한 걸었다. 걸어왔다. 걸어갔다. 걷다. 걷는다. 걸어온다. 걸어간다. 걷고 있다. 걸어가고 있다. 걷 는다는 건 움직임이다. 괴력한 움직임을 동반한 걸음이 아니고서야, 걷는다는 것에는 어느 정 도의 고요함이 묻어난다. 조금은 침착하게, 진정히, 걸어가는 걸음의 속도는 결코 걸음을 위한 걸음만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적당한 속도, 방향, 호흡, 태도 등이 동반한다. 어떤 걸음을 걷는 가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 와도 같은 질문일지도 모른다. - 거품이 없는 물 한 잔 주시겠어요? 인위적이지 않고 청량하면서 석회질은 없는,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고 싶은 그런 물이요. - 아직도, 여전히 아직도 걷는다. 여전히 걸었으면 한다. 우리는 그렇게 (                   )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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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눈을 감았다 뜬 그 짧은 시간 동안, 갑자기 너는 내가 절대 알 수 없는 - 낯선 사람이 된다. 입 안에서 계속 같은 단어를 굴리다 보면 그 단어가 어느새 너무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둘은 맞대고, 보내고, 호흡하고, 만졌을 것이지만. 마치 서로를 알고, 형성하고, 조물거린 것처럼 느꼈을 테지만. 문득, 실은 나와 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라는 울타리로 인해 그저 ‘각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너를 아는 것이 아니다. 너라는 타자 앞에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짐작할 수 있는 지시대명사가 붙는다. 나는 ‘이’ 타자를 모른다. 나는 나를 반복해서 쳐다본 형상을 보며 ‘이’/ ‘저’ 타자를 이해한다고 착각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해’한다는 것은 진실일 수 없다. 너의 형상은 항상 나의 오해를 덧붙인 채로 거기에 있다. 그러니까, 뻔하게도 이해는 곧 완전한 몰이해기도 하다. 가깝다고 생각한 ‘너’는 가장 멀리 있다. 유리와 윤일권의 2인전 《시간과 타자》는 긴밀한 가운데 드러나는 ‘너’의 타자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시장에서 유리와 일권은 층층이 쌓아 올려져 서로 ‘접착’되고, 명료한 경계 없이 붙어 큰 벽을 이루고 있다. 그 벽은 마치 하나의 평면처럼 납작한 표피를 띈다. 그렇게 조화되고 합일되어 하나의 개체가 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쌓아 올려진 두께는 평면 뒤의 공간을, 종이와 종이 사이의 거리를 그 내부에 내포한다. 유리와 일권은 여전히 각자가 각자인 채로 서로를 덮는다.1 유리가 그린 것 위에 일권이 그린 것이 올라간다. 일권이 그린 것 위에 유리가 그린 것이 있다. 여기서 겹침과 섞임은 구분된다. 그들이 겹쳐진 공간 안에서 각자는 섞이지 않고 영원히 다른 층위에 있다. 1 전시장에 설치된 400x800cm 규모의 벽 작업은 일권과 유리의 작업이 교차하는 네 개의 층 위에 일권과 유리의 선택의 합으로 이루어진 레이어가 붙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유리는 200x120cm 크기의 그림을 각 14점씩 연결해 두 개의 레이어를 제작하였고, 일권은 100x120cm 크기의 작업을 28장씩 연결해 연결해 두 레이어를 구성하였다. 전시장 내 또 다른 벽 작업(400x120cm) 역시 서로의 레이어가 교차하는 동일한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찢는다. 그 거리-공간의 아주 먼 긴밀함 사이에 사건이 일어난다. 자신이 존재한다는 그 지루한 사실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며 나라는 고랑을 만드는 자에게, ‘너’와의 사건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균열의 틈새가 벌어진다. 같이 찢겨지거나 각자 손상된다. 벽에서 그들은 ‘나’를 보이려, 혹은 ‘너’를 보여주려 그들 자신과 상대를 찢을 수밖에 없다. 서로를 상처 내고 균열 내지 않고는 자기 자신이 존재할 수 없다. 나를 찢지 않고는 너를 마주할 수 없다. 전시장에서는 ‘찢는다’는 행위성이 주되게 드러난다. 보통 찢는다는 것은 헤집어놓고 짓이기고 갈가리 흩뿌릴 때 사용되는 언어이다. 그러므로 ‘찢는다’는 행위는 그저 폭력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것은 오히려 대화이거나, 마주봄이다. 유리와 일권은 서로를 어떻게 드러낼지 고민하며 화면을 손상시키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곳엔 머뭇거림도, 각자의 억양도, 존중도, 배려도, 이야기도, 웃음소리와 한숨소리도, 슬픔과 기쁨도 같이 있다. 그 모든 것은 서로에게 ‘관계함’이다. 유리는 미리 다가올 모든 시간의 슬픔- 혹은 슬픔이라 명명할 수 없는 그 어떠한 것을 슬퍼하는 사람이다. 명명되지 않은 감정으로 채워진 그의 시간이 있다. 유리는 그 시간 속에서 언어화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마주한 후 다시 또 언어화할 수 없는 영역으로 재생성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전시에서 유리의 회화는 기존 그의 회화보다 훨씬 ‘즉흥성’을 가지고 만들어졌는데, 이 즉흥성은 그러한 감각을 더욱 배가시킨다. 그러나 전시장에서 화면은 결국 찢겨지므로, 이 비언어적 영역은 다시 한번 찢는 행위성이 실행하는 비언어화를 겪는다. 화면은 원본의 성질을 잃은 채로 더욱 언어가 모호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유리의 모호성과 즉흥성은 일권이 사용하는 계획적인, 아니 ‘계획적일 수밖에 없는’ 판화 매체, 그리고 사라져 가는 기억을 구체적인 사진을 기반으로 찍어내어 기억하는 그의 방식과는 사뭇 대비된다. 일권의 시간은 많은 기억들과 관계들을 사랑하는, 그러나 그것의 사라짐을 부정하지 않고 존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그 또한 찢겨 일종의 사라짐의 과정을 강조하게 된다. 그 둘은 그렇게 미묘하게 빗나가 서로 다른 채로 겹쳐져 있다. 그러나 여기서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서로의 타자성을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일 테다. 일권은 이 관계 속에서 ‘‘사라지기를 거부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2고 자신이 자신인 채로 와해되는 것을 받아들이며 그저 가려지고 찢겨진다. 유리는 타자를 대하는 이러한 균열 속, ‘자아와 타자라는 서로 다른 층위들 사이에서’ 그 간격을 거부하지 않고 ‘의미가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탐구’3 한다. 그러므로 이 영원히 좁힐 수 없는 아주 멀고 긴밀한 거리는 그들에게 고통스러운 단절의 부정성을 띠고 있지 않는다. 유리와 일권은 서로의 층위에서 존재하는 타자임을 ‘긍정’한다. 각자가 존재하는 층위, 그리고 시간은 다르다. 그러나 그 긍정과 함께, 또 다른 시간축이 나와 너 사이의 균열 속에서 생성된다.
2 윤일권 개인전 <사라짐을 기억하는 방법>( 2024, 포켓테일즈) 리뷰, 콘노 유키, https://www.yoonilkwon.net/written-by-konno-yuki.html3 유리 개인전 <투명한 고리>(2025, 학고재),http://online.hakgojae.com/viewingrooms/view.php?exh=54
그것이 바로 파편이다. ‘찢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파편을 만든다. 그 파편-잔해들은 새로운 형상을 이루기도, 버려지기도, 찢어진 벽 위에 덧대어 화면을 봉합하기도 한다. 균열에서 떨어진 부산물들은 전시장에 새로운 힘과 가능성을 만든다. 그 파편들은 재구성된다. 파편들은 의미를 상실하고 그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조각이 된다. 이 파편은 낳아진 것이며, 생성된 것이다. 그저 나의 고랑에 갇힌 시간이 아닌 타자와 만나 생성될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이다. 유리와 윤일권의 2인전을 통해 우리는 ‘둘’이라는 숫자, 그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를 타자성과 그에 따라오는 균열, 그리고 거기서 생성되는 새로운 시간축으로 다시 재해석하게 된다. 항상, 긴밀함은 가장 낯선 것의 얼굴을 갖는다. 이해는 몰이해의 얼굴을 갖는다. 나의 고랑과 근본적 공허함은 절대 벗어날 수 없이 거기에 존재한다.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사건은 계속 일어난다. 다시 깨뜨린다. 그 균열은 힘을 생성한다. 자신을 찢어내고 타자를 바라볼 힘. 그 때 너는 ‘이’ 타자가 아닌 ‘너’가 된다. 글.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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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April 2026 · Pageroom8 & Jiwooheon, Seoul
OCTO- Bukchon-Seochon poster 4
2026.04.08 — 04.18 / 페이지룸8 · 갤러리 지우헌 / 기획: 페이지룸8

페이지룸8[페이지룸 에잇]과 갤러리 지우헌(知尤軒)이 2025년 《옥토-》에 이어, 2026년 4월 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옥토- 북촌-서촌 OCTO- Bukchon-Seochon》을 공동 개최한다. 페이지룸8이 서촌 옥인동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갤러리 지우헌과 함께 개최하는 “옥토-”는 경복궁 중심의 방위로 구분되어온 북촌과 서촌을 잇게 되면서 “옥토- 북촌-서촌”이 되었다. 비록 물리적거리가 도보 30분으로 늘었지만 오가는 길이 힘들지 않도록 다가오는 봄으로 시기를 옮겨 종로 지역과 두 공간을 잇는 전시 커뮤니티로 확장을 꾀한다. 특별히 전시와 함께 지역을 작가들과 함께 도보로 오가며 진행되는 오프닝 리셉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전시 기간 중에판화와 같은 특정 장르 작가들이 진행하는 워크숍을 통해 제작 과정을 가늠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가장 의미 있는 점은 지역과 공간을 매개하는 역할을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된다는것이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페이지룸8이나 갤러리 지우헌 전시에 참여한 이력이 있거나 참여예정인 작가이다. 작년에 비해 참여 작가가 20명이 증가한, 58명(페이지룸8 40명, 지우헌 18명)의 작가들이 함께 한다. -고니, 김가슬, 김건일, 김매리, 김선형, 김시하, 김주현, 김중옥, 김지윤, 김혜주, 라킴, 라현진, 류예준, 맹일선, 문정, 박상호, 박정원, 박종진, 박주애, 박현성, 손지영, 송수민, 슈니따, 신소언, 신준민, 안소희, 양소정, 양화선, 오제성, 유의정, 윤미선, 윤석원, 윤일권, 이능호, 이수지, 이승현, 이유진, 임지현, 정고요나, 정윤주, 정재열, 정직성, 정해나, 조경재, 조민아, 조중원, 조현선, 지야솔, 지훈 스타크, 찰스 러스킨, 최기창, 최나무, 한지민, 함성주, 해요, 허담, 허상욱, 황예랑-참여 작가 58명은 한 명당 신작 또는 미발표작 등 작품 두 점을 출품하고, 총 116점의 작품은각각 페이지룸8과 지우헌 두 공간에 한 점씩 설치된다. 참여 작가 장르별 분포는 회화(26명),도조(7명), 드로잉(6명), 입체/설치(5명), 판화(5명), 한국화(4명), 사진(3명), 혼합(2명) 등 다양하고 특별함을 목도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현재까지 두 공간에서 진행한 기획전에 기인한다. 페이지룸8은 드로잉, 판화, 입체/설치 등 현시점에 조명할 만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지우헌은 현대미술과 한국 명장들의 공예 작품을 매칭하고 소개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옥토- 북촌-서촌》은 페이지룸8/지우헌 전시가 매개된 작가 커뮤니티로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다시 모여 자신의 작품을 통해 두 공간을 오가는 동선을 공감각적으로연결한다.

전시명 “옥토-”는 페이지룸8의 ‘8’에서 차용한 것으로, ‘Octo’는 라틴어로 ‘8’을 의미하는 어원이며 페이지룸8이 지향하는 공간으로서의 전시와 전시의 여운을 지속시키는 아카이브, 페이지/책의 무한한 지속성을 상징한다. 2025년 《옥토-》를 페이지룸8과 지우헌이 함께 열게 되면서,“옥토-”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지금은 갤러리가 전시를 위한 공간이라는 단일한 역할에만머무르지 않고, 수많은 역할 모델을 큐레이션 하며 창의적인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작은시발점은 《옥토-》(2025)였고 이번 《옥토- 북촌-서촌》을 거듭하며 지속성을 영위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작가와 작품이 매개되는 커뮤니티는 이렇게 지역으로 파생되고 공간을 연결하며 서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새의 선물 Borderline exhibition poster

2026 별관 기금마련전 《새의 선물 : Borderline》

김도연 김둥지 김민수 김소영 김엔진 로지은 박미라 손예인 안부 여운혜 유리 윤일권 이기찬 이동혁 이산오 이서윤 임소담 임지민 전지 정재인 진지현 최인아 츄리 한성우 한정은 함성주 황예랑 흑표범

기간 | 2026. 1. 24 (토) - 2.8 (일) 시간 | 13:00 - 20:00 (전시중휴관없음)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74, 2F

협력 | 박성은 그래픽 디자인 | 김박현정 설치 | 이혁인, 정찬웅 사진 | 최철림 주최/주관 | 별관

오프닝 연계 협업 | 호아, DJ링고 오프닝 리셉션 | 2026. 1. 24. (토) 15:00 - 23:00

《The Present of Birds : Borderline》

Opening Collaboration | HOA, DJ Ringo Opening Reception | Jan. 24th (Sat), 2026, 3:00 PM – 11:00 PM

Kim Doyeon Kim Doongji Kim Minsu Kim Soyeong Kim Engine Roh Jieun Park Mira Son Yein Anbuh Yea Woonhae Yoori Yoon Ilkwon Lee Gichan Lee Donghyuk Lee San Oh Yi Seoyoon Lim Sodam Lim Jimin JeonJi Jung JaeIn Jin Ji Hyun Choe Inah Churri Han Sungwoo Han Jeongeun Ham Sungju Hwang Yerang Black Jaguar

Jan. 24th (Sat) – Feb. 8th (Sun), 2026 1:00 PM – 8:00 PM (Open daily) 2F, 74 Mangwon-ro, Mapo-gu, Seoul

Curation | Anbuh Curatorial Assistant | Park Seongeun Graphic Design | Kimbak Hyunjeong Installation | Lee Hyeukin, Jung Chanwoong Photography | Choi Chul Lim Organization | OU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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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OCTO- 2025 전시 포스터

전시 제목 옥토 OCTO-

전시 기간 2025년 1월 21일(화) – 2월 22일(토)

전시 장소 페이지룸8 · 지우헌, 서울

참여 작가 총 38명 (페이지룸8 24명, 지우헌 14명)

페이지룸8 참여 작가 고니, 김가슬, 라킴, 류예준, 맹일선, 문정, 미쿠츠치야, 손지영, 신준민, 안소희, 양화선, 유리, 윤일권, 이승현, 임순남, 임지현, 잇은, 정직성, 조현선, 지야솔, 한지민, 해요, 허담, 황예랑

지우헌 참여 작가 김매리, 김선형, 박종진, 박현성, 송수민, 슈니따, 오제성, 유의정, 윤석원, 이영욱, 정관, 조재, 조경재, 허상욱

운영 시간 화–토 11:00–18:00 / 일·월 휴관 / 설 연휴 1월 28–30일 휴무

전시 장르 및 규모 드로잉, 사진, 입체, 판화, 회화 등 · 총 80여 점

전시 기획 페이지룸8

전시 협력 지우헌

문의 페이지룸8 (박정원 디렉터) 02-732-3088 · pageroom8@naver.com

문의 지우헌 (김아름 큐레이터) 02-765-7964 · areum.kim@design.co.kr

옥토 OCTO- 2025 출품작 1옥토 OCTO- 2025 출품작 2
2024 옥토 OCTO- 전시 포스터

전시 정보

전시 제목 옥토- OCTO-

전시 작가 고니, 김가슬, 문정, 미쿠 츠치야, 손선경, 손지영, 신준민, 안소희, 윤일권, 이수지, 이승현, 정직성, 조현선, 지야솔, 한지민, 홍성준, 황예랑

전시 기간 2024년 1월 17일(수) ~ 2024년 1월 28일(일)

운영 시간 화~일요일 13:00~18:00 / 월요일 휴무

전시 장소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상가) www.pageroom8.com

전시 장르 및 규모 드로잉, 사진, 입체, 판화, 회화 등 17점

전시 기획 및 담당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문의 02-732-3088, pageroom8@naver.com

전시 소개

페이지룸8은 2024년 첫 전시 《옥토- OCTO-》를 1월 17일(수)부터 1월 28일(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23년 페이지룸8 전시를 함께 한 작가 17명이 모두 참여하며 출품작은 신작이거나 페이지룸8에서 선보인 바 있는 작품으로 준비하였다.

‘Octo’는 라틴어로 ‘8’을 의미하는 어원이며 페이지룸8의 무한한 지속성을 상징한다. 앞으로도 전시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은 페이지룸8의 정체성의 근간이 될 것이다. 《옥토-》는 지난 전시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전시 커뮤니티이다.

페이지룸8 참여 작가들이 선보였던 전시작과 《옥토-》 전시 출품작 사이에서 한번 더 작가들 각자의 기획전 및 개인전 작품들을 반추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그 이유는 당시에 미처 알지 못한 것들이 해가 바뀐 오늘에서야 무심코 사유할 수 있는 어떤 것들로 치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를 소환하며 불러 일으켜지는 사소한 반성 거리들은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들을 위한 한 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토대가 전시를 중추에 두고 형성된다는 점은 정말 중요하다. 작가와 공간 그리고 관람자가 이루는 형식적인 구도 안에서 누군가는 갈 곳을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애초부터 입구와 출구가 없으니 갈 길을 찾지 못한다고 해서 실패하는 건 아니며 갈 길을 찾았다고 해서 성공을 이룬 것도 아니다. 그것을 아는 이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런 태도가 일군 시간이 바로 ‘옥토-’라고 생각했다.

2024 옥토 전시 출품작

사라짐을 기억하는 방법 – Ways of Remembering 전시 포스터
어릴 적 여름 한낮에 양산을 쓰고 다니지 않으면 송충이 비를 맞지 않을 수 없었던 거리, 등하굣길에 지나가던 시장 골목 안 상가에서 맡았던 냉동된 정육점 고기의 냄새와 축축한 공기는 어느 날 개발 붐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은 번듯하게 다리미질 된 송충이 골목은 오롯이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그 길을 기억하는 사람은 지척에도 없다. 대부분 친구들은 이사를 가거나 연락이 끊겼다. 그 기억 속 오래된 아파트들 구석구석과 풀만 만지면 잡히던 방아깨비들과 놀던 시절은 누군가에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낡은 이야기일 뿐 아무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을 나 스스로 존재하게 하는 방법은 그날 일들을 반복 재생하며 포착한 이미지를 사진처럼 복습하며 외우는 것. 때때로 이미지들이 또렷하게 남아 있음에 위안을 삼는다. 프린팅 기법처럼 우리는 때때로 저마다의 기억을 출력한다. 작가 윤일권은 이처럼 판화의 프린팅 기법을 통해 사라지는 대상 혹은 사라진 대상을 남긴다. 단순히 사라지는 마을에 대한 저널리즘적인 시선과 메시지로 바라보기보다는 작가는 ‘사라짐’에 대한 메타포로 이를 시각적 언어로서 표현한다. 더불어 작가는 판을 통해 종이에 대상을 여러 번 남기는 것이 아닌, 판에 판화의 에칭 기법과 같이 레이저 프린팅을 이용하여 이를 각인하는 것으로 이를 제안한다. 지류에 무수한 상을 남길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선 출발선에 서 있는 듯하다. 누군가의 기억 속 프린팅을 위한 판처럼 마지막이자 영원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각 cmyk의 레이어로 겹쳐서 보이는 대상들은 여러 겹에 하나의 판으로 혹은 큐브의 모습으로 견고한 인상을 전한다. 사라지는 마을 곳곳의 일부를 바라본 작가의 시선이 곳곳에 배치된 이번 전시에서 작은 판들이 큐브를 이루고 하나의 벽돌이 되어 벽, 기둥, 받침으로서 공간의 일부로 존재한다. 마을을 이루는 역사에 비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집과 건물들을 이뤘던 무수한 벽돌처럼 흩어진 조각들을 한 면 한 면 이어붙여 작가는 이를 다시 건축한다. 기억 구슬을 저장하고 보관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기억 창고처럼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세계 어딘가 존재하고 있을 출력소에 다시 보고 싶은 기억을 인쇄하는 판들이 기둥을 이루고 벽이 되어 공간을 이루고 있다면 이와 같지 않을까. 저마다 사라진 대상을 공간을 향기를 기억하는 방법이나 간직하는 방식은 사적인 영역에서 오늘도 여기 저기 그리움과 반가움으로 발산하고 있다. 누군가는 노래를 들으며 이를 기억해 내고 현재의 타임라인에 고리를 걸어 무형의 존재함을 연장한다. 오늘도 부서지고 휘발되는 무형의 조각들을 기억하며 전시 <사라짐을 기억하는 방법>을 통해 전시 제목 중 ‘방법’ 앞에 ‘나의’를 붙여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김채송 포켓테일즈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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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stiges of Seeing — Turin exhibition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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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ate (2021) exhibition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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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1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2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3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4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5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6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7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8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9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10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11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12A Gaze in the City — exhibition view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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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s

평론
미술비평가 안진국
《잔존의 모양 Residue of Time》 전시 서문
독립 큐레이터 정나라
《시간과 타자》 전시 서문 · 스윕서울
이수민
월간미술 2025년 1월호 [Up-and-Coming Artists]
「기억을 윤색하는 기술」
기자 강재영
《A Grasp at the Air》 전시 서문
독립 큐레이터 안재우
《사라짐을 기억하는 방법》 전시 서문
디렉터 김채송
《사라짐을 기억하는 방법》 전시 리뷰
독립 큐레이터 콘노 유키
《뒤, 옆, 아래, 위》 전시 서문
디렉터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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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ilkwon.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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